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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장
12월 12일, 케이크를 먹는 날. 조금은 더운, 아직은 서늘했던 초여름날의 네가 그렇게 말했었다. 혼자 정한, 혼자서 보내던, 생일 같지 않은 생일과도 같은 날. 조금은 특별한 날, 조그만 아기토끼가 달콤함에 감싸이는 날. 며칠 전부터 고민했다. 선물은 무엇이 좋을까, 케이크만 주기에는 너무 성의 없어 보이지 않을까, 직접 만들어줄까. 물론, 그 생각은 제 형편없는 손재주 탓에 곧바로 지워버렸다. 당신이라면 그 또한 맛있다는 표정을 지으며 억지로 먹겠다만, 제 잘못으로 아파서 고생하는 모습을 보는 건 이쪽에서 사양이었다. 태양같이 붉게 타오르는 눈. 그와 비슷한 색을 지닌 장미, 루비, 벨벳…. 이런저런 물건들을 생각하다 언젠가 이야기했던, 붉은 리본을 묶은 자신을 떠올리고는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본..
[RADWIMPS-25コ目の染色体]* 먼저 듣고 읽으셔도, 들으면서 읽으셔도, 듣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원하시는대로. 언제부터인가 고개를 돌리면 당신이 있었고, 눈이 마주치면 입꼬리를 올려 웃는 얼굴이 보였다. 저는 괜스레 가만히 서서 뭐하냐며, 일 없으면 제 시중이라도 들라며 시비를 거는 것이 하루가 되고, 이틀이 되고…. 그게 이어져 아침에 일어나 운동과 샤워를 마치고 침대에 누워있으면 방문을 노크하는 당신을 보게 되었다. 제가 먹는 것을 구경만 하는 모습에 심술을 부려 같이 식사를 하고, 일이 없을 때는 심심함에 TV를 보다 문득 생각난 당신에게 슬그머니 올라가 장난을 치고, 해가 저편으로 사라지면 기분에 따른 입욕제를 풀어 욕조에 앉은 당신의 위에 몸을 기대고, 자주 몸을 섞으며 열락이 가득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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